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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4월 마저 장애인을 외면한 지상파 뉴스프로그램을 평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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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8,426회   작성일 09-04-28 13:48

본문

 

 

사단법인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우 150-809 서울시 영등포구 당산동6가 300번지 덕승빌딩 7층 / 전화: 02-2675-8671 / 팩스: 02-2675-8675/ www.cowalk.or.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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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 신: 사단법인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문화센터(담당: 김현미/메일 bluesea-hm@hanmail.net)

▪ 일 자: 2009. 4. 27(월)

▪ 제 목: “4월 마저 장애인을 외면한 지상파 뉴스프로그램을 평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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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평

 

'장애인의 날’이 있는 4월은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에 관한 법률」(이하 장차법)의 시행 1년 등 다른 어느 해보다 특별한 달이었다.
그러나 장애우권익문제연구소 장애우방송모니터단이 4월 1일부터 21일까지 각 지상파 4사의 뉴스프로그램을 분석해본 결과 예년과 마찬가지로 장애가 있는 이들은 동정과 시혜의 대상이었고, 여전히 ‘방송 소외계층’이었다.

1년 중 가장 많은 장애인 기사가 등장하는 이 기간에 MBC 9시 뉴스데스크, SBS 8시 뉴스, KBS1 뉴스9시, KBS2 8시 뉴스를 모니터해본 결과 ‘장애인’을 소재로 한 방송꼭지는 총 19꼭지에 불과했다.

물론 4월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 동안에는 월 10여 꼭지, 지난해 4월 한 달 동안 총 15건이 보도된 데 비하면 많은 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한 달 평균 2천여 건의 뉴스 속에서 장애가 있는 이들을 다룬 기사가 1%도 안 된다는 사실은 소수자이며, 보도소외계층인 장애당사자의 목소리를 언론에 알리기 위해 도로를 점거하고, 다리 위로 올라가는 등 극단적인 방법을 쓸 수밖에 없게 만드는 슬픈 현실을 반영한다.

예년과 마찬가지로 드러난 기사의 쏠림현상보다 더욱 슬프고 화가 나는 것은 방송에서 드러난 각 방송사의 장애가 있는 이들에 대한 인식과 수준이다.

4월 19일까지 장애관련 뉴스 현황을 살펴보면, MBC 4건, SBS 4건, KBS1 4건이었으며, KBS2는 단 한건도 보도하지 않았으며, 4월 20일에는 방송 4사 모두 1꼭지 이상의 꼭지를 기획기사로 편성해 내보냈다. 그러나 MBC만이 빗줄기를 뚫고 거리로 나와 생존권을 외친 장애가 있는 이들의 집회현장을 뉴스 중반에 비중 있게 다뤘을 뿐이며, KBS1은 ‘집중취재 1, 2’로 나눠 ‘장애인 실종문제’와 ‘구족화가 할머니의 삶’에 대해 소개했다. 또 KBS2는 ‘앵커 리포트’를 통해 장애체험과 관련한 행사소식과 ‘장애는 넘지 못할 벽이 아니다’는 장애극복을 소재로 한 미담기사를 내보냈으며, SBS는 장애를 소재로 한 뮤지컬을 소개하는 스트레이트성 기사를 내보내며 ‘장애인에 대한 편견...진정한 배려와 이해필요’라는 제목을 뽑아 보도했다.

이는 이 기간 중 보도된 19개의 기사마저 ▲행사소개 7건 ▲미담기사 6건 ▲정보소개 3건 ▲사건사고 2건 ▲고발 1건 등 장애가 있는 이들이 겪고 있는 구조적인 문제점이나 왜곡된 사회현상에 대한 진단하기보다 여전히 시혜적인 관점으로 보도하거나 장애를 극복의 대상으로 바라본 채 ‘인간승리’의 영웅담으로 미화하는 기사가 대부분이었다.

이 같은 언론의 잘못된 관점은 ‘몸이 불편해도 베풀 줄 아는 사람, 몸은 멀쩡해도 욕심만 있는 사람(SBS,4/19)’, ‘팔다리 굳었지만(KBS1, 4/20)’, ‘장애는 넘지 못할 벽이 아니다(KBS2, 4/20)’, ‘불굴의 의지로 세상의 편견과 장애를 극복한(KBS2, 4/20)’, ‘앞 못 보는 사람들 불쌍해서 어떻게 살아(KBS2, 4/20)’, ‘(장애아동을 보며)곧 나을 거라 위로를(KBS1, 4/19)’, ‘장애 속에서도 절망보다는 희망의 자락을 붙잡으려 애써온(KBS1, 4/20)’, ‘불완전한 신체조건을 가진(KBS2, 4/18)’ 등 장애가 있는 사람을 부정적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잘못된 용어를 무의식중에 사용함으로써 사회적 소수자들의 권리옹호와 사회통합에 앞장서야할 언론이 장애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각인시키고 말았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의 실언으로 논란을 빚은 장애인시설 방문기사를 내보내며 장애인에 대한 대통령의 잘못된 인식에 대해 지적하기보다 행사에 중점을 두고 미담기사 형식으로 흘러간 점은 언론에서조차 장애가 있는 이들에 대한 이해부족과 잘못된 인식을 여실히 드러낸 사례다.

이렇듯 방송에서는 장애인의 날이라고 해서 평상시보다 장애가 있는 이들의 목소리를 다뤘지만 기존의 관점에서 앵무새처럼 비슷한 포맷의 보도관행을 올해도 그대로 답습했다.

이제는 적극적인 관심과 전문적인 지식을 겸비해 다양한 시각과 관점으로 장애가 있는 이들의 이야기를 풀어내고, 올바른 정보를 전해줌으로써 장애가 있는 이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이바지할 수 있는 진정한 공중파 뉴스 프로그램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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